양평군의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분께 양평군 양평읍 대흥리에서 “컨테이너가 불에 타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미 불이 꺼진 컨테이너 내부에서 숨진 7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현재까지 타살과 방화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컨테이너 외부로 불이 번진 흔적이 없는 만큼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안에 있던 가스(LPG)히터와 휴대용 버너의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맡긴 상태다.

A씨는 컨테이너 근처에서 유기견 25마리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매일 이곳을 오갔고 하루 정도 머물기도 했다”는 인근 주민들의 진술과 컨테이너에 집기류가 없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점을 토대로 컨테이너가 A씨의 주 생활 근거지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기견들은 양평군에 의해 보호조치가 완료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컨테이너가 외진 곳에 있고 목격자가 없어 불이 난 시간과 원인 등을 확인 중에 있다”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부검도 의뢰했다”고 말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