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부터 섬 왕래 ‘새로운 관계’
13일까지 프로젝트룸 신포서 전시

사진가이자 아키비스트인 서은미 작가는 4년 전부터 고향 인천 옹진군 덕적도를 주말마다 드나들었다.
‘귀향’이 아니라 드나듦이고, 정확하게는 ‘농사’를 위해 고향에 머문다. 작고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한두 마지기의 밭은 법률 용어로 ‘농지’이므로 법적으로 농사를 짓거나 그렇지 못한다면 팔아야 했다. 서 작가는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땅을 팔 수 없어 주말 농사를 시작했다.
서은미 작가가 오는 13일까지 인천 중구 개항장 거리에 있는 프로젝트룸 신포(신포로 27번길 67)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관계인구(關係人口)’는 고향에서의 4년을 사진으로 담았다.
주중에는 도시에서 생업에 매진하다 주말에만 고향 섬을 찾는 서 작가는 귀향인일까. 고향 사람들도 서 작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모가 평생 산 고향에 머물기로 한 서 작가가 외지인일 수 없다.
전시 제목 ‘관계인구’는 고민 끝에 작가가 고향 덕적도와 새로운 관계를 맺기로 결심한 배경이면서 이번 작품들의 포커싱이 되는 개념이다. 서 작가는 외지인으로서 덕적에 계속 관심을 갖고 관여하는 관계인이 됐다.
전시는 ‘아버지의 바다’ ‘멀티 레이어’ ‘바다’ ‘식물 표본’ 등 4개 섹션으로 나뉜다. 작가는 덕적도를 오가며 매일매일이 똑같아 보이던 바다가 사실 매일이 다른 바다라는 걸 깨닫는다. 30~50번 같은 장소에서 다른 날 찍은 사진을 몽땅 겹쳐 하나의 이미지에 시간을 녹여 넣기도 했다. 밭에서 자생한 잡초의 표본을 만들기도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