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함께하는 체육대회
17개교 참가, 각 학교서 경기 치러
시·공간 제약없는 ‘메타버스’ 활용
“스마트 체육활동, 미래교육 선도”

“이제 2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준비해 주세요.”
지난달 29일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경기학생스포츠센터 2층 스포츠미디어실은 마치 프로 스포츠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권지훈 장학사와 이진원 용인 구갈중 체육교사로 이뤄진 해설진이 학생 선수들의 경기를 박진감 넘치게 중계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 주최로 열린 ‘2024 경기도형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IT 스포츠대회’의 한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니다. IT 기술을 접목해 참가 학교 학생들은 본인의 학교에서 경기를 치르고, 경기학생스포츠센터는 대회본부 역할을 맡아 경기를 총괄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방식의 대회를 연 데 이어 올해도 연이어 개최하며 체육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중학교 13개교, 고등학교 4개교 등 총 17개교에서 195명의 학생·교사들이 참가했다. 사이클과 로잉 종목을 비롯해 앱을 이용해 진행하는 ‘Box Attack’ 이라는 경기를 치렀다.
사이클은 ‘Zwift’라는 앱을 이용,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각 학교에 설치된 사이클을 타고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후 Box Attack 경기가 펼쳐졌다. ‘Active Arcade’라는 앱을 이용해 개인전, 단체전, 사제 간 경기로 경기가 구성돼 흥미를 끌었다. 학생들은 앱에 표시된 대로 온몸을 움직이며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특히 사제 간 경기는 교사가 직접 경기에 참가해 학생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로잉 경기가 진행됐다. ‘ErgRace’라는 앱을 통해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펼쳐진 로잉 경기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도교육청의 IT 스포츠대회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활용해 체육활동을 보다 다양화하고 학생들의 체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이 대회를 계기로 각 학교에 IT 기반 스마트 체육 활동이 정착돼 새로운 미래체육 교육을 선도할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IT 스포츠대회는 기후를 초월해 각자의 공간에서 대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미래의 체육도 이런 형태의 체육활동들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이 대회가 확장되고 지속해서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