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지키고 서식지 보호 ‘사람과 공존’

 

도시위 정예지 의원 발의

환경부 ‘다양성전략’ 발맞춰

구청장 ‘보호구역’ 선택 가능

지역 상징 ‘깃대종’ 지정도

지난 10월 7일 부평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실에서 인천시 최초로 ‘멸종위기 맹꽁이 등 야생생물 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 조례안’을 제정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024.10.7 /부평구의회 제공
지난 10월 7일 부평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실에서 인천시 최초로 ‘멸종위기 맹꽁이 등 야생생물 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 조례안’을 제정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2024.10.7 /부평구의회 제공

지역주민을 대표해 우리 동네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기초의회,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인 이곳에선 어떤 조례가 만들어지고 있을까. 인천 10개 군·구에서 만들어진 주목할 만한 조례들을 살펴봤다.

인천 부평구에서 맹꽁이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부평구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정예지(더불어민주당·비례)의원이 발의한 ‘인천광역시 부평구 멸종위기종 맹꽁이 등 야생생물 보호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례’가 지난달 11일 시행됐다.

이 조례는 부평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동물 맹꽁이 등 야생생물과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됐다.

인천 부평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동물 맹꽁이. /인천녹색연합 제공
인천 부평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2급 동물 맹꽁이. /인천녹색연합 제공

조례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맹꽁이는 몸길이 3.5~5.5㎝로 황색과 청색 몸통에 검은색 얼룩무늬를 가진다. “맹-맹-맹”, “꽁-꽁-꽁”하는 특이한 울음소리를 가져 ‘맹꽁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수컷만 턱 아래의 울음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주로 4~10월까지 활동한다. 2020년 인천녹색연합이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인천에 있는 맹꽁이 서식지의 40%가량이 부평구에 있다. 맹꽁이는 주로 습지 주변 풀숲에 서식해 부평구에 있는 굴포천 삼각지, 부영공원, 갈산유수지와 삼산유수지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조례는 환경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 발맞춰 부평구도 생물다양성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했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구청장이 지정할 수도 있다.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생물인 ‘깃대종’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조례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2021년 저어새, 대청부채, 점박이물범, 금개구리, 흰발농게를 인천 깃대종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정예지 의원은 “부평구는 원적산과 만월산 등 산림이 있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굴포천과 주변에 논과 습지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부평구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을 보호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