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벨기에에 태국·싱가포르 확보

아시아나 화물전용기 11대 인수

인천에 본사를 둔 국내 최초의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창립 12년 만에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1일 에어인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에어인천에 이탈리아 밀라노·로마 주 6회와 벨기에 주 4회 운수권을 배분했다.

이에 따라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유럽까지 하늘길을 넓히게 됐다. 에어인천은 현재 4대의 중형 항공기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몽골, 베트남 등 5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지역까지 화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유럽 노선에 신규 도입 예정인 항공기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을 예정인 기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이 운용 중인 11대의 화물 전용기를 인수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10대의 대형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이번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태국과 싱가포르 운수권도 배분받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태국 수완나품공항 등 국제 허브공항 역할을 하는 공항에도 취항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어인천은 올해 1~10월 인천국제공항에 취항 중인 115개 항공사 중 9번째로 많은 3만2천574t의 화물을 운송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다, 운수권 배분으로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에어인천의 운송 실적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에어인천의 사업 범위가 아시아에서 유럽 시장까지 확대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선 체코를 잇는 노선이 아시아나항공에 주 3회가 새로 배분됐다. 인천~타슈켄트 하늘길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각각 주 1회 운항하게 됐다. 지난해 말 끊겼던 인천발 중국 구이린(계림) 노선은 제주항공(주 4회), 진에어(주 3회)가 조만간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