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서 교사들 기피학교 문제 지적

문남초 등 초교 4곳, 중학 1곳 ‘밀집’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시교육청 ‘인천 다문화 교육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24.11.29 /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시교육청 ‘인천 다문화 교육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24.11.29 /백효은기자100@kyeongin.com

인천 지역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를 대상으로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인천 다문화교육 포럼’에서 김동순 인천문남초등학교 교사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든 60%든 각 학교의 학급 배정 인원이 동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포럼은 인천시교육청이 주최했고, 주제는 ‘다문화학생 밀집지역 내 선주민·이주민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학교의 역할’이다.

김동순 교사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과반 안팎 정도로 높아지면 다문화, 비다문화 학생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다문화 학생 비율을 고려해 학급 인원을 배정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전교생 100명 이상인 학교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를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로 규정하고 있다. 인천문남초는 올해 기준 전교생 545명 중 346명이 다문화 학생으로, 비율은 64%에 달한다. 대다수가 러시아 문화권 국가 출신으로 고려인도 많다.

이처럼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는 언어 등의 문제로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교사들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하나의 교과서로 가르치려다 보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상담교사는 학생 간 분쟁 중재 등의 역할을 하는데, 이중언어가 가능한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다는 점도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동순 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기피 학교로 여겨진다”며 “승진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승진에 관심 없는 교사들에게도 유효한 인센티브가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올해 기준 인천의 다문화 학생 밀집학교는 인천문남초를 포함해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곳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장은영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인천의 다문화 밀집학교는 다른 지역보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다문화 아이들과 비다문화 아이들 간 문화·언어 차이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다문화 학생 교수법 등이 마련되지 않는 등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 개인의 부담이 과도해질 수 있다”며 “이주민 밀집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다문화 학생들이 통합교육 체제 안에서도 언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인천시교육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가, 지역사회와 함께 토론하면서 다문화 교육에 대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