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정확한 날씨예보로 시민들 불편 최소화 온힘”

 

장애물 없는 최고 수준 관측환경 유지

11월 최대 적설… 기후위기 체감 커져

빠른대비 위해 자치구·관할기관 협조

김훈상 인천기상대장은 “인천시민들이 날씨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9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김훈상 인천기상대장은 “인천시민들이 날씨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1.29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 응봉산 정상(전동 25-59)에 위치한 인천기상대는 올해로 120년의 기상 관측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인 기상 관측소다. 1904년 부산, 목포(전남), 용암포(경남), 원산(강원)과 함께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가장 오래된 지점이기도 하다.

서울의 기상을 대표하는 곳이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1907년 관측 시작)라면 인천은 인천기상대의 관측이 기상의 표준이다. 지난달 26일 밤 인천에 내린 첫눈도 인천기상대의 유인 관측을 기준으로 인정됐다. 즉 중구 인천기상대 외 다른 인천지역에서 먼저 눈이 내려도 공식적인 첫눈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올해 3월 인천에 부임한 김훈상 대장은 인천기상대 업무를 총괄하며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기상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폭설을 언론에서 표현할 때 흔히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라고 하는데, 인천에서는 ‘120년 만’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최근 도시화로 기상관측지점의 환경이 나빠지고 있지만 인천기상대는 주변 장애물이 전혀 없는 최고 수준의 관측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에서 120년 동안 양질의 기상관측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후 평년값’은 지난 30년간 관측된 기상 자료의 평균을 뜻한다. 현재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년값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준을 벗어난 기상관측이 발생할 때 ‘기후변화’라고 말한다. 올해 인천의 여름철 폭염일수(33℃ 이상)는 13일로, 평년(4.4일) 대비 8.6일이나 더 발생했다. 올해 인천의 열대야도 59일을 기록해 평년값 9.2일 대비 49.8일 많았다.

기상청에서 28년을 근무한 김 대장은 기상관측 일선에 있는 현재 기후위기에 대한 체감이 더 커진다고 했다. 지난달 내린 인천의 첫눈이 1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기후변화의 예시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인천의 일최심 신적설(24시간 중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이 19.4㎝를 기록했다. 인천기상대의 기상 관측 역사 120년 동안 11월 기준 최대 적설”이라며 “11월을 넘어 전 기간을 통틀어도 네 번째로 많은 적설”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기상환경 속에서 김 대장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기상정보를 제공해 인천시민들이 날씨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장은 “인천은 항공과 해상 교통의 요지로 다른 지역보다 기상이 갖는 의미와 중요성이 더 크다”며 “호우, 태풍, 대설 등 발생 시 인천 자치구와 관할 기관 등에 신속히 기상정보를 제공해 철저하고 빠른 대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