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민간사업자 계획 차질
3차례 공고에도 참여업체 없어
‘2025 프린세스컵 코리아’ 관련
협회와 시설 보수비용 부담 이견
“5억 가량 대관료도 내야… 무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승마장(드림파크 승마장)을 운영할 민간사업자 입찰공고를 최근 3차례 냈지만, 참여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태국 왕실 승마대회 ‘프린세스 컵 코리아’를 개최한 대한승마협회가 내년에도 이곳에서 대회 개최를 희망하고 있지만, 승마장 운영사업자 입찰이 난항을 겪으면서 관련 논의도 멈춘 상태다.
1일 SL공사에 따르면 최근 ‘드림파크승마장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공고’ 개찰 결과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없었다. SL공사는 지난달 1일과 13일에도 운영사업자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된 드림파크 승마장은 지난해 2월 인천경찰청 기마경찰대가 철수한 뒤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됐다.
올해 승마협회가 태국 왕실로부터 ‘한국-태국 승마교류전’을 겸한 프린세스 컵 대회 개최 권한을 받아 10년 만에 국제대회가 열렸고, 내년에도 드림파크에서 대회를 개최할 의사를 밝히면서 활성화 방안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드림파크 승마장의 민간위탁 운영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프린세스 컵 대회를 비롯한 승마 국제대회 개최 여부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승마협회 측은 내년 9~10월께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2025 프린세스 컵 대회’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SL공사와 협의에 나섰으나 시설 유지보수 비용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 8월 프린세스 컵 대회 개최를 앞두고 1차 보수를 진행할 당시에는 대회 후원사로 나선 태국 기업 ‘비그림파워’와 인천시, 승마협회가 비용을 분담했으나, 내년에 대회를 개최하려면 승마장 내 전광판과 음향 시설 등을 추가로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승마협회는 추가 보수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시리완나와리 나리랏 공주가 태국 승마 국가대표로 참가한 만큼 태국 왕실도 드림파크 승마장을 의미 있는 장소로 꼽고 있지만, SL공사의 요구가 과도해 대회를 개최할 유인이 없다는 게 이유다.
박서영 대한승마협회장은 “추가 보수에 드는 비용은 5억원 정도로 추산돼 협회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SL공사 측에서 내년 대회를 개최할 경우 5억원 가량의 대관료도 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는데, 보수 비용과 대관료를 모두 승마협회와 대회 후원사가 부담하는 건 무리가 있어 (대회 장소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SL 공사는 구체적인 협의를 하거나 공문을 보낸 적이 없고, 보수비용 추산액과 대관료 등은 산출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SL공사 측은 민간 운영사업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대회 개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SL공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프린세스 컵 대회가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입찰 가격 등을 조정해 승마장 운영사업자 선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