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인 동두천시 아동돌봄센터가 2일 개소했다.2024.12.2/경기도 제공
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인 동두천시 아동돌봄센터가 2일 개소했다.2024.12.2/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추진한 경기도형 빈집활용의 첫 모델인 동두천시 아동돌봄센터(10월16일자 1면보도)가 개소해 운영에 나섰다.

'흉물로 남은 빈집' 정비하려 해도 소유주 찾기부터 난관 [경기도 빈집 리포트·(2)]

'흉물로 남은 빈집' 정비하려 해도 소유주 찾기부터 난관 [경기도 빈집 리포트·(2)]

이 된 지 오래됐고, 낮인데도 으슥한 기운을 뿜어낸다. 빛바랜 건물은 노숙인들이 아무 때나 드나드는 거처가 됐고, 갈 곳 없는 청소년들에겐 어른들 몰래 비행을 즐기는 장소로 전락했다.한때 월세를 놓으려 해봤지만 들어와 살려는 사람이 없었고, 심지어 낡아서 팔리지도 않았다. 주민들의 눈초리만 받게 되자 급기야 빈집 소유주는 출입구를 막아놓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사실 이 지역은 동두천 동광극장에서 도보로 7분 정도 떨어진 구도심이다. 동두천 시민들에게 만남의 장소였던 동광극장을 중심으로 한때는 상권이 활발하게 형성됐다고 한다. 인파가 몰리는 시내였던 만큼 이 지역 집들은 잘 나가는 매물이었지만, 이제는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엔 빈집만이 남았다.이대로 방치할 수 없어 동두천시도 나섰다. 현재는 빈집정비사업을 통해 해당 빈집건물을 아동돌봄센터로 리모델링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지역 애물단지를 탈바꿈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단 빈집 소유주를 찾는 것부터 첫번째 난관이었다. 그 다음 난관은 소유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고, 이것이 가장 큰 난관이기도 하다. 실제로 빈집 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대부분의 지자체 관계자는 빈집 소유주를 설득하는 과정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공공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빈집일지라도 결국 '개인의 소유'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없다. 어렵게 빈집 소유주를 설득해도 한순간 변심해버리면 빈집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동두천시 또한 빈집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소유주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소유주를 설득하는 데에만 6개월 이상 소요됐습니다. 아무래도 소유주가 한번에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설득하기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매매도 어려운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3502

경기도는 2일 동두천시 생연동에서 아동돌봄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박형덕 동두천시장,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백현종 위원장과 유종상 위원 그리고 이인규 도의원, 임상오 도의원 등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경기도형 빈집 정비 시범사업은 도시 빈집을 도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출자방식을 통해 동두천시 생연동의 빈집 2채를 매입해 통합 아동돌봄센터로 신축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8월 착공했다.

동두천시는 2000년대 초반 동두천 주둔 미군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악화됐다. 관련 자영업의 40% 이상이 폐업하고 인근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원도심인 생연동 일대 쇠퇴가 가속화됐다.

이번에 문을 연 아동돌봄센터는 2021년 개최된 국토교통부 주관 제1회 빈집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대지면적 598㎡, 연면적 872㎡ 규모다.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서 6~12세 방과후 돌봄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 중심의 돌봄체계 구축과 초등돌봄 사각지대의 해소로 지역경졔 활성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원도심 쇠퇴, 저출생 등 경기 북부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경기도형 빈집활용 같은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수 경기도 도시재생과장은 “동두천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은 인구감소로 인한 원도심 쇠퇴, 도시빈집 증가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원도심 쇠퇴의 상징인 빈집 문제를 지역활성화 시설로 전환하는 창의적 발상으로 공공성 확보와 지역 활성화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빈집정비 보조사업에 지난 7월 선정돼 동두천시 빈집정비를 위한 국비 3천만원을 확보했다.

2021년부터 도가 직접 추진하는 빈집정비 지원사업은 지난 3년간 총 262호다. 올해 30호 등 2026년까지 3년간 빈집 100호를 마을쉼터, 공용주차장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도는 인구감소지역인 가평군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관심지역인 동두천시, 포천시의 빈집까지 빈집 해소 및 인구 증가를 위해 ‘세컨드 홈’(1주택 간주) 혜택을 부여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도내 인구감소지역은 가평군과 연천군이지만 현재는 연천군만 접경지역으로서 세컨드 홈 특례를 적용받고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