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예결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 첫날부터 ‘대규모 삭감’을 거론하며 건전재정 기조를 공언했다.
경기도의회 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국민의힘 김일중(이천1) 부위원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예결위 일동은 금일부터 진행되는 도 예산안 심의에 있어 적정성과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불요불급할뿐 아니라 단기적인 일회성 예산을 과감히 전액 삭감해 재정 건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원(고양7), 임광현(가평), 최병선(의정부3), 이채영(비례), 이서영(비례), 오준환(고양9), 김근용(평택6) 등 국힘 위원 모두 자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회소득 시리즈와 기후위성 등 김 지사의 역점사업들을 구체적 거론하며 손질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년 대비 무려 1천200억원 늘어난 기회소득 시리즈와 민선 8기 공약 사업, 기후위성 사업 등은 철저히 파헤쳐 건전재정 유지를 확고히 이어갈 것”이라며 “기회소득 등 원칙없는 사업들은 무분별한 확장으로 역차별을 불러일으키고 지속가능성마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삭감한 예산들은 맞춤형 약자 복지 확충, 경제 활력 확산, 안전사회 구현 등을 목표로 관련 분야에 재배치할 것”이라며 “철저한 선택과 집중으로 경기도 예산안을 현미경 검증해 팍팍해진 살림살이를 건전하면서도 풍족하게 채우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재개된 예결위 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힘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명재성(고양5) 부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실국별, 위원회별 토론 및 예산안 보고도 받기 전부터 먼저 기자회견을 통해 예결위의 가치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회견은 앞으로 우리 예결위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