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먹이 없어 굶는 상황 빈번
거제 등 7곳에 매회 고기 600㎏ 급여
임진강생태보존회, 내년 3월까지 운영

‘겨울 손님 독수리를 위한 고기 600㎏’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먹이 감소로 굶어죽는 상황이 빚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 독수리식당이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이번에 개장한 독수리식당은 겨울마다 몽골에서 날아오는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로 민간단체인 임진강생태보존회가 내년 3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독수리식당은 파주, 거제, 김해, 창녕, 통영, 철원, 고성 등 7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에서 겨울을 나는 2천여마리중 200~600여마리가 파주를 찾고 있으며 독수리식당은 매주 3회 매번 고기 600kg 정도를 급여하고 있다.
겨울 철새인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된 대형 맹금류로 전세계 2만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해 겨울 2천여마리의 독수리가 한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먹이가 감소하고 서식지가 파괴돼 독수리가 굶어죽는 경우가 발생해 민간단체들이 후원금과 자비로 먹이를 공급하고 있다.
앞서 도 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도 지난 5월 연천군에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독수리를 치료했다. 이후 독수리의 건강이 회복되자 파주 독수리식당 개소식에 맞춰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자연으로 복귀한 독수리는 임진강생태보존회원들이 자연적응 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민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야생동물 구조·보호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도민들에게 효과적이고 풍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