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대한민국 도시대상’ 장관상 수상

인구 감소 대응 분야서 국토부 높은 평가

어르신 안정적 생활·저출생 극복 등 온힘

사회 구조 변화 가속화… 빠른 대응 앞장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2024년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남동구가 장관상에 이름을 올렸다는 얘기였다. 수상 분야는 ‘인구 감소 대응’으로, 남동구가 진행하는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 자체로도 기쁘지만, 도시대상의 선정 기준이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생활 인프라 수준’ 향상이라는 점이 더욱 뜻깊다.

커뮤니티 케어는 고령화 사회,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봄 정책을 뜻하는 말로,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는 단순한 돌봄 서비스를 넘어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괄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유지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일례로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치매 스마트 큐어콜’은 어르신들에게 기억 훈련을 제공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담당자에게 통보해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전체 20개 동에 간호직 공무원을 배치해 초밀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이나 치매 쉼터로 무료 동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50세 이상 1인 가구 전수조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들을 조기에 발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사회와 어르신들 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고민도 많다. 남동구의 장난감 무상수리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손재주가 좋은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노인 일자리로, 나아가 육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원도심 내 소규모 녹색정원 조성도 빼놓을 수 없다. 소규모 녹색정원은 원도심 내 방치된 자투리땅을 일상 속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칙칙했던 원도심에 새로 조성된 작은 정원은 주민들에게 휴식과 여가는 물론, 이웃과의 유대감을 통해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 마련이 목표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만큼이나 대외적인 평가도 좋아 두 배로 뿌듯한 마음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곧 노인 인구의 증가가 가져오는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두 가지 과제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가 ‘인구 감소’ 분야 상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 내 고용 안정성과 주거 환경 개선, 그리고 교육 기회의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더불어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력 활용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일자리를 마련해 노인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촉진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복지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인구 감소와 인구 구조 변화라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출생률 감소와 고령화 추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주민등록인구는 전년 대비 11만명 감소한 5천133만명으로, 4년 연속 줄었다.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통계청의 시도별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보면 약 100년 뒤인 2122년 한국 인구는 2천만명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남동구도 예외는 아니다. 한때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였지만, 신도심 중심의 지역 발전과 그에 따른 인구 이동이 겹치며 뚜렷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는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정책이다.

이번 수상은 작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가속화할 인구 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남동형 커뮤니티 케어를 지속·발전해 나가야 한다.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박종효 인천 남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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