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빌리지’ 제안서에 담긴 인천 도심 불균형 문제

 

1960~1980년대 산업화에 급격 성장

외곽 신도시 조성… 침체·쇠퇴 반복

소외된 구도심 노후주택 개발 중요

안전·깨끗한 마을 환경 조성 목표

국토교통부 ‘뉴빌리지’ 공모에 도전하는 각 기초자치단체 사업(부개·일신지구, 간석여중 일원) 개념을 살펴보면 인천의 현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천은 1960~1980년대 산업화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했고 인구 또한 빠른 속도로 유입됐다. 자연스레 빌라(다세대·연립주택)와 단독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이후 인천시가 외곽에 신도시를 조성해 도심을 확장함에 따라 이들 지역은 침체·쇠퇴의 길을 걸었는데, 현재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개발에서 소외된 구도심이 대다수다. 인천이 아파트 중심의 개발뿐 아니라 노후 주택 지역 개발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 ‘일신우일신 부평 첫마을’ 부개·일신지구

인천 부평구 ‘부개·일신지구 뉴빌리지 사업’에는 ‘일신우일신 부평 첫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 ‘날마다 한 걸음씩 새로워지는 지속가능한 뉴빌리지 부개·일신동’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일신동 160의 17번지 일신시장 주변 9만4천㎡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 동안 250억원을 투입해 꾸미는 계획이다.

부평구가 이번 공모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부개·일신동이 경인축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했지만 이후 30년간 정체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1899년 경인철도, 1936년 경인로, 1969년 부평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부개·일신동은 꾸준히 인구가 증가해 지금과 같은 주거지역을 형성했다.

부평구는 이곳에 마분공원 주차장을 복합화하고 공원을 새롭게 꾸미는 한편, 작은도서관 등 마을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보행 친화적 가로환경, 안심 골목길 조성 등의 계획을 세웠다.

마을 가로환경 정비, 기반시설 치안 강화 및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행복마을 가꿈사업’을 추진하고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와 ‘마을주택관리소’ 등을 설치한다. 관련 부처와 연계해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맞춤형 주택 정비 추진·지원 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 더 나은 내일을 말하는, 간석여중 일원

남동구 ‘간석3동 뉴빌리지’ 사업에는 ‘돌아보는 정비 사각지대, 더 나은 내일을 말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간석3동 60의 1번지 간석여중 일원 11만2천237㎡ 규모로,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이다. 총 2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남동구가 제출한 자료에는 20여 년 전 만월산에서 바라본 사업 대상지 사진이 담겨 있다. 20여 년 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현재 모습을 보여주며 장기간 정체 상태였음을 부각한다.

이곳 역시 1970년대 주안국가산단이 조성되고 경인로와 42번 국도 등이 개통되며 교통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후 간석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따라 단독주택 위주의 주거지가 조성됐다. 하지만 저층주택 위주의 ‘1종 일반주거지역’이라는 한계로 개발에서 소외되며 현재까지 방치됐다.

남동구는 주민 중심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 환경을 조성하고 정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사업 구역에 ‘돌말 오토발렛 기계식 주차장’ ‘남동 온세대 건강문화센터’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애향어린이공원을 확장하는 한편 네모공원을 정비·조성하고 단절된 소방도로를 확보해 안전한 보행길을 만드는 계획을 담았다.

정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돌말형 주택·골목정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활성화 지원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자력 개발이 불가능한 주택 정비를 지원하기 위해 ‘돌말형 집수리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