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동·간석동 일대 노후 빌라촌

‘구도심 활력’ 마중물 역할 기대

선도사업 선정땐 최대 150억 지원

인천시내 한 구도심에서 어르신이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내 한 구도심에서 어르신이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의 부평구와 남동구 등 기초자치단체 두 곳이 국토교통부 ‘뉴빌리지’ 선도사업 공모에 도전장을 냈다. 기반시설이 열악하거나 사업성이 부족해 그동안 각종 정비사업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노후 빌라가 밀집한 인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구와 남동구 등 두 기초단체가 국토부가 추진하는 ‘뉴빌리지’ 선도사업 30곳에 대한 공모 서류를 제출했다. 현장실사와 각 지자체가 직접 사업 내용을 소개하는 ‘발표·평가’까지 마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평구는 일신동 160-17번지(일신시장 주변) 일원 9만4천㎡ 일대를, 남동구는 간석동 80-1번지(간석여중 주변) 11만2천237㎡를 사업 대상 지역으로 설정했다.

뉴빌리지 사업은 전면 재개발·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단독주택 밀집지역이나 ‘빌라촌’에 주차장·도로·공원 등 ‘생활 SOC’를 조성해 소규모 주택 정비를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토부는 전국 30곳 내외를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할 계획인데, 전국 기초단체 60여 곳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도사업 선정 지자체는 주차장·도로·공원 등 기반·편의시설 확보에 필요한 예산을 최대 1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빈집·공유지 등을 활용한 주택건설 사업과 공동이용 시설 설치를 연계하면 30억원의 추가 국비도 받을 수 있다. 이 지역 내에서 주민 등 민간이 시행하는 주택정비에 대한 금융·제도적 지원도 확대된다. 자율주택정비사업 융자 한도가 기존 총 사업비의 50%에서 70%까지 늘어난다. 다세대 건축 1호당 융자 한도도 역시 기존 5천만원에서 7천500만원으로 상향된다. 용적률은 법정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완화된다.

인천시는 비(非)아파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이 도시 균형발전에 활력이 될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서민·청년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주거 형태의 하나로 균형 있게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가 당면 과제인 인천에서 부족한 생활 SOC를 확충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국토부가 내년에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다른 지자체에도 더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단체 역시 이번 공모 선정이 더욱 절실하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부개·일신동 주변에는 군부대가 있었다.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한되고 늘 막혀왔다. 주민들은 주차장이 늘 부족하다”며 “부평구가 꼭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간석3동은 사업성이 떨어져 늘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이다. 언덕길과 좁은 골목으로 소방도로 확보조차 힘든 곳이다. 남동구가 선정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