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일협착·추락 등 하역장 사고 재현

한국항만연수원 내년부터 본격 운영

부산 이어 전국 두 번째로 개관

인천 중구에 위치한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에 항만안전체험관이 최근 마련됐다.

이 체험관은 안전 보호구·가상안전·밀폐공간·안전작업·고소작업 유형으로 구성됐다. 항만 하역장을 실감나게 재현한 VR(가상현실), 안전모 효능, 코일 협착, 추락, 낙하 체험 등이 가능하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이 체험관을 최근 찾았다. 들어서자 안전장비 체험존이 가장 먼저 보였다. 이 곳에서는 공사 현장 등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안전모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존에 들어서서 안전모를 쓴 채 의자에 앉자 머리 위로 망치가 떨어져내렸다. 큰 소리가 났으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부상을 입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코일협착존은 대형 트럭에 실린 대형 코일이 추락하는 사고를 재현하는 곳이다. 알루미늄 코일 세 개가 쌓인 더미 위로 올라간 뒤, 체험기구 위 버튼을 누르자 코일 위에 올랐던 몸이 급격히 기울었다. 안전지지대가 없었다면 코일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항만 노동자들은 수십개의 코일 위에서 작업을 한다. 하나의 코일은 무게가 1t이 넘는 것도 있다. 이 때문에 추락 방지를 위한 장비(하네스)를 착용하지 않은 채 코일에서 굴러 떨어지게 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추락 후 코일에 깔리게 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이 곳은 코일 작업 시 안전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전국 항만에서 안전 사고는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항만 내 육상하역업·항만운송부대사업 사고재해 현황’을 보면 2020년 235명, 2021년 268명, 2022년 262명, 2023년 271명이 항만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했다.

인천항에서는 2020년 6월 3일 갑문 정기보수공사 현장에서 민간업체 소속 노동자가 18m 아래 갑문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대 부착설비 설치’ 등 안전 조치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VR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인천 중구 한국항만연수원 인천연수원 항만안전체험관에서 송윤지 기자가 항만업 종사자의 안전 사고 유형을 경험할 수 있는 VR 체험을 하고 있다. /인천연수원 제공

인천연수원 조용철 교수는 “항만안전체험관에서는 종사자들이 항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며 경각심을 느낄 수 있다”며 “작업 시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일깨움으로서 항만업 산재 예방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항만안전체험관은 부산연수원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개관한 항만안전체험관이다. 항만하역 작업현장의 위험요소를 체험해보고, 안전 장비 수칙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항만연수원 교육생을 대상으로 개방되며, 안전체험관 교육을 수강한 노동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교육시간의 2배를 인정받을 수 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