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인천 신사업창업사관학교가 올해로 개소 6년차에 접어들며 총 140여 명의 창업자를 배출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아이엔유파트너스(주)가 위탁을 맡아 신규 유망 사업 분야에 도전하려는 예비 창업자를 선발하고 창업 교육부터 점포 체험, 멘토링, 창업 자금 지원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인일보는 올해 인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배출한 초기 창업기업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노년층 맞춤형 스마트 가방… 블루투스로 건강 관리까지
지인 치매 어머니 위한 제품 부탁에
‘17기 교육생’ 내년 3월 출시 예정
병원 일정·약 복용 시간 등 수시 확인

“노인들이 가볍게 들 수 있는 가방에 블루투스 기반 위치 추적 기기를 부착해서 병원 예약 일정이나 약 복용 시간을 휴대폰을 통해 수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순경(54) (주)라이트하우스 실장은 “신체와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노년층을 고려한 맞춤형 가방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창업한 계기를 설명했다.
김씨가 창업한 라이트하우스는 노인 가방 브랜드 ‘Silk’와 가방에 부착하는 블루투스 단말기,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생산·개발하는 기업이다. “치매 약을 복용하는 어머니를 위한 가방을 만들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계기로 노인 제품을 주제로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
김씨는 창업에 필요한 교육·금융 지원 정책을 알아보던 중 정부 기관의 추천을 받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문을 두드렸다.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17기 교육생으로 시장 현황 파악, 홍보 마케팅, 세무·법무,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받았다.
김씨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사업화에 필요한 계획을 면밀히 알려준 덕분에 원활하게 창업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었다”며 “상품 설명회를 포함해 연구개발이 가능한 기관을 연계해줘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르면 내년 3월 중 가방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시제품으로 제작된 가방 9종은 토트백, 크로스백, 도시락 가방으로 구성됐다. 가방 대부분은 천 재질인데, 닳기 쉬운 손잡이·모서리만 가죽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현재 개발 중인 블루투스 기능 단말기는 키링·브로치 형태로 가방에 부착했을 때 노인 휴대폰으로 중요한 일정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게 된다. 김씨는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원격으로 도움을 받도록 앱을 개발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주요 소비층에서 제외됐던 노인들에게 상품 선택 기회를 다양화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겠다”며 “유통 경로를 확대해 해외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