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실시간 항공기 전광판 엄지
제2여객터미널 2배 넓어져 ‘편리’
동편 게이트 실내 정원에도 감탄사
상업시설 대부분 미개장엔 아쉬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이 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공항 이용객들은 승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날 오전 6시2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652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인 225번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구간을 통해 처음 입국한 박용운(46) 씨는 “다른 나라를 다닐 때마다 인천공항의 서비스가 세계 최고라는 것을 실감한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인천공항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2배 넓어지면서 승객들은 더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체크인 카운터가 6개 더 늘어난 데다, 승객들이 스스로 짐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드랍’(자동 수하물 위탁) 기기가 34개에서 90개로 많아지면서 더 빨리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미국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는 김성철(56)씨는 “셀프 백드랍 기기가 많아져 오래 줄을 서지 않아도 돼 정말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1층 입국장에 설치된 가로 60m, 세로 6m 규모의 대형 전광판도 이용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 전광판은 여행객이 이용하게 될 항공기의 현재 위치와 도착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동편 게이트에 조성된 실내 정원을 호평하는 외국인도 많았다. 이곳은 창덕궁 후원에 있는 승재정(勝在亭)을 그대로 본떠 설계했다. 환승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왔다는 미국인 줄리 커클린(65)씨는 “공항에서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어 매우 놀랍다”며 “대부분 공항은 환승을 하는 동안 할 일이 많지 않은데, 인천공항은 구경할 장소가 많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항공사 재배치가 마무리되지 않아 확장 구역에는 아직 승객들이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상업시설 대부분이 개장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쉽다는 승객도 많았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총사업비 4조8천억원을 들여 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4활주로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29일 개장식을 열었으며 이날부터 운영에 돌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