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 나붙은 상권… 사는 사람 없는 죽은 거리

 

지산센터 분양 완판 불구 오피스텔 ‘공실’

버스 적고 먼 지하철역… 대중교통 열악

정주 인구없어 점심에만 반짝 식당 영업

생활시설 구축 소홀한 개발 ‘외딴섬’ 신세

2014년 준공돼 조성 10년을 맞은 인천 서구 뷰티풀파크(검단일반산업단지)의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다. 기업 지원시설인 지식산업센터는 공실이 발생하고 있고, 이곳으로 접근하기 위한 도로 등 기반 인프라도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4.1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4년 준공돼 조성 10년을 맞은 인천 서구 뷰티풀파크(검단일반산업단지)의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다. 기업 지원시설인 지식산업센터는 공실이 발생하고 있고, 이곳으로 접근하기 위한 도로 등 기반 인프라도 열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4.12.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서구 뷰티풀파크(검단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입주기업 지원시설 등 근린생활시설 인프라는 깊은 침체에 빠졌다. 직주근접형 산업단지를 목표로 지식산업센터 내 오피스텔 등이 조성됐지만, 정작 이곳에 머무는 사람이 적어 상권 침체 현상이 심각하다.

지난달 29일 정오께 찾은 인천 검단일반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점심시간임에도 테이블이 가득 찬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우체국과 은행 지점 등 산단 입주기업들을 지원하는 기능이 모인 중심지라고 하기엔 인적이 드물었다.

지식산업센터 1층에는 휴업을 알리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 석 달 넘게 가게 문을 닫은 식당이 있었고, 인근 다른 식당 출입구에는 관리비 미납 통지서가 여러 장 붙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매달 10만원 안팎으로 나가는 관리비조차 제때 내지 못하고 폐업하는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식 뷔페’ 간판이 적힌 음식점 앞에 멈춰선 차량에 공장으로 배달하기 위한 도시락이 담긴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지식산업센터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정모씨는 “이 주변 식당들은 대부분 공장에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장사하고 있다”며 “점심시간이 지나면 손님이 없어 사실상 죽은 거리”라고 말했다.

올해로 조성 10년째인 검단산단 내 입주기업은 1천59개, 고용 인원은 1만1천여명으로 인천지역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인천 북부권에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던 공장지대를 체계적으로 정비할 목적으로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가 2006년부터 조성을 계획해 2014년 3월 완공했다.

산단 준공 2년 뒤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는 분양 당시 ‘완판’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식산업센터 입주 당시 산단에서 직선거리로 1㎞ 떨어진 곳에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오류역이 개통됐고 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 공급계획도 잡히는 등 배후 주거지역까지 고려해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는 3층부터 15층까지 오피스텔(356실)로 구성됐는데, 이곳 역시 입주를 앞두고 분양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식산업센터 상권은 입주 초기에만 활기가 돌았을 뿐, 그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직주근접 계획에 따라 개발됐지만 지식산업센터 내 오피스텔은 월세를 낮춰도 공실이 발생하는 등 정주 인구가 없는 탓이다. 산단 종사자들이 퇴근 후 머무르지 않으면서 점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도 버틸 여력이 없었다.

대중교통편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검단오류역과 검단지식산업센터를 잇는 간선버스 두 대가 운행하는데 그중 한 대는 배차 간격이 45분에 이른다. 직주근접 인프라 구축을 소홀히 한 산업단지 개발이 검단산단을 ‘외딴 섬’으로 만들었다.

지식산업센터 인근 공인중개사 이성민씨는 “지식산업센터 임대료나 주변 원룸 월세는 인천 내 다른 산단과 비교해 매우 저렴하지만 들어오려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지하철역은 걸어서 15분가량 걸리고, 산단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적어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니니 상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람이 머물지 않으면서 산단의 상권이 위축되고, 다시 사람의 발걸음이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