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3 /KTV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3 /KTV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께 대통령실에서 긴급 발표를 갖고, “저는 북한공산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대민 수호하고 우리국민 자유 행복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가리킨 ‘파렴치한 종북반국가세력’은 문맥상 야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드린다”면서 야권의 탄핵소추 발의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 정부 출범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22대 국회 출범이후에도 10명째 탄핵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전혀 유례가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국가 본질 기능과 마약범죄 단속, 민생 치안유지를 위한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마약천국 민생치안 공황상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예산 폭거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국가 재정 농락”이라면서 “예산탄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을 획책하는 명박한 반국가행위”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 운명에 처해있다”면서 국회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망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