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늦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두고,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 대해 공포감을 드러냈다.

과천시에 사는 손모(27)씨는 “처음 소식을 접하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내일 출근을 정상적으로 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우선 무서워서 집 밖을 못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한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교전이나 국내 소요사태 등으로 행정·사법 마비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용산 대통령실과 가까운 거리에서 저녁을 먹던 전모(29)씨는 “군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예비군이라 불안한데, 무엇보다 계엄이 선포될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국가비상사태에 선포되는 것이 계엄인데, 지금이 그런 상황인지 아니면 단순히 정권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왕에 거주하는 김모(27)씨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무섭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 자야하는데, 1시간째 뉴스만 새로고침 하고 있다”며 “자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고 군 동원도 된다고 하니 폭력사태나 전쟁이 날까 두려운데 일상이 멈춘 것 같다”고 했다.

김포에 사는 김모(25)씨는 “내일 여의도로 출근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며 “예비군 소집 명령이 내려온다는 소문도 들리고 나라 상황이 불안정한 것 같아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목은수·김태강·마주영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