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을 비롯한 인천 금융권은 비상 계엄 여파로 ‘뱅크런’을 우려 했지만 현재 큰 동요없이 은행 점포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4일 인천 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인 MG새마을금고, 신협 등은 혹시 모를 유동성 위기에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모아저축은행은 3일과 4일 긴급 회의를 갖고 시장 불확실성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계엄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에 맡겼던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이 일시에 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대출 승인 업무와 관련해서도 자금 확보 여력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에 대비해 대책을 협의했다는 게 모아저축은행의 설명이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예금 인출 등 사태에 대비해 동향 파악과 긴급회의를 가졌는데, 업무 시간 동안 예금 해지 사례는 없었다”며 “고객들도 예금자보호 지급 한도 등 여러 제도와 예금 중도 해지 시 손해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도 실시간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출 사태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계엄 선포 이후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하고 중앙회, 지역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유동성 변동 등 리스크 관리 대책을 의논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는 “뱅크런 우려로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각 지점들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도 “예상과 달리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현장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