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용인예술과학대 입장 밝혀

4일 경기대학교 중앙도서관 인근 게시판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4일 경기대학교 중앙도서관 인근 게시판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경기지역 대학생들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연이어 예고했다.

4일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에 따르면 경기대학교 학생 100여명은 오는 6일 경기대학교 E스퀘어 앞에서 ‘윤석열 퇴진 경기대학교 100인 대학생 시국선언’을 열 계획이다. 앞서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학생들도 윤석열 퇴진에 동의하는 학생 113명의 연서명을 받고, 오는 5일 학교 송담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열겠다고 밝혔다.

경기대 시국선언을 제안한 이주원(국제학전공 2학년)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포고령을 발표하면서 집회 등의 정치활동 금지를 1조로 내세웠다”며 “대학생들이 대자보 부착과 시국선언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정치활동인데, 대통령이 이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시국선언이 이태원참사와 최상병 사망사건 등 청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취지였다면, 계엄령 선포를 계기로 윤 정권 퇴진과 내란죄 혐의로의 체포 등을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지역 학생들은 이번 비상계엄령 선포가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분기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허지영 아주대학보사 부편집장(문화콘텐츠학과 3학년)은 “계엄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있는데, 장난처럼 쉽게 사용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평소 정권에 대해서 호불호가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분명히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국회가 재석의원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6시간 만에 해제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