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시국선언 예고… 정보 부족 외국인 학생들 당혹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 경기·인천 지역 대학생들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잇따라 예고하고 나섰다. 대학생들은 느닷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4일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와 인천대학교시국선언준비단에 따르면 경기대 학생 100여명은 6일 본교 E스퀘어 앞에서 ‘윤석열 퇴진 경기대 100인 대학생 시국선언’을 연다. 하루 전날인 5일에는 인천대(50여명)와 용인예술과학대(100여명) 학생들이 각각 시국선언을 열 계획이다.
인천대 유대현(경영학부) 씨는 “계엄 선포는 국무회의와 국회를 무시한 명백한 반헌법적 행동”이라며, 경기대 이주원(국제학전공) 씨는 “위헌적으로 비상계엄을 내린 건 내란죄에 해당하는 만큼 대통령을 체포해야 한다”며 각각 시국선언 제안의 이유를 밝혔다.

종강을 앞두고 한 학기를 마무리하던 학생들은 난데없는 비상계엄령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하대 황인서(일본어학전공) 씨는 “밤에 과제를 하던 중 계엄 소식을 들었는데 계엄군과 시민들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 잠을 잘 못 잤다”고 했으며, 아주대 정한솔(사회학전공) 씨는 “종강총회 뒤풀이 자리에서 한 학기 소회를 나누던 중 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는데 불안감이 커져 금방 해산했다”고 했다.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들에겐 더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인하대 사이달로(우즈베키스탄) 씨는 “전날 밤 계엄령 선포 직후 대사관에서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부모님도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니 당장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대학생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대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접한 계엄령을 현실에서 마주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역시 인하대에 붙인 성명서에서 “계엄 선포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거리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목은수·송윤지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