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에 민주노총도 가세

 

코레일 더불어 尹정권 상대로 진행

민주노총은 “산업별 무기한” 불사

시점 검토… 지역 곳곳 혼란 불가피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예정된 사측과의 막판 교섭에서 합의 타결되지 않으면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수원역 대합실 전광판에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예정된 사측과의 막판 교섭에서 합의 타결되지 않으면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2024.1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전국철도노조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맞물리면서 산업 곳곳으로 파업 열기가 불타오르고 있다.

여기에 양대 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이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철도노조 측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불평등한 철도와 지하철 등 현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5일부터 파업에 나설 것을 결의한 바 있는데, 이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거대권력의 정상화를 위해 나설 때”라며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파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성과급 정상화와 인력충원 등을 놓고 사측인 코레일과 맞서고 있지만,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는 한편,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자체 운영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파업 예고 안내문을 고지했다.

하지만 당초 예고됐던 코레일 등의 파업에 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민주노총에서는 산업별 무기한 총파업까지 불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곳곳에서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정권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가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산별노조 차원의 별도 집행위원회 회의 등을 거치게 되면 각 산별노조의 파업 시점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6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을 선두로 서비스연맹 조합원 1만5천명 이상이 파업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철도노조·서울지하철노조 등이 파업을 예고한 상태인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파업 시점 등을 검토했다.

서울지하철노조 중 민주노총 소속인 1노조의 조합원 비중은 60%에 달해 이들이 총파업에 나설 경우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도시철도가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파업에 돌입해도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이 근무하지만, 파업 여파로 출퇴근 시간 외 열차 운행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