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순무-약쑥의 만남 ‘특산물로 피부 지킨다’
‘오도’ 브랜드, 원재료 명확해 안심
품질안전성 검증 사관학교 큰 도움
“충청도 등 로컬 화장품 개발 목표”

‘강화 순무로 토너 패드를 만든다고?’
인천 강화도의 특산품인 순무와 사자발 약쑥으로 기초 화장품을 만드는 업체가 있다. 지역 특산물 활용 화장품 제작 업체 ‘요시야’다.
요시야 양희만(34) 대표는 우연히 강화도를 방문했다가 지역 특산물을 재해석한 화장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 마을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사자발 약쑥이 함유된 재생크림과 순무가 들어간 토너 패드다. 양 대표는 “기초 화장품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어울리는 특산물을 찾기 시작했다”며 “강화 특산물 중에서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있는 사자발 약쑥과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황이 많은 순무가 적합한 것 같아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들의 품질 안전성을 검증받는 과정에서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 양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성이나 효능을 인증받아야 본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며 “인증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서 지원해준 3천만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지역 특산물이 들어간 화장품 브랜드 명칭을 ‘오도’라고 지었다. 강화도뿐 아니라 양 대표의 고향인 충청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특산물이 함유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고 했다. 그는 “화장품 소비자들이 제품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출처를 정확히 알면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제품 포장지에 화장품에 함유된 특산물을 재배한 농장을 명시해 놓으면 약쑥이나 순무 같은 농산물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 대표는 내년부터 사자발 약쑥 재생크림과 강화 순무 토너 패드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그는 “충청도 등 다른 지역의 로컬 화장품들을 매년 하나씩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의 특색을 담은 화장품을 통해 소비자도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