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국힘·부의장 민주 나눠 가져

‘野 1명 탈당’ 급작스런 입장 변화

밀실합의 확인땐 자리싸움 비판도

5일 양주시의회에서 진행된 의장 투표를 마치고 시의회 관계자와 시의원들이 투표 용지를 세고 있다. 2024.12.5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5일 양주시의회에서 진행된 의장 투표를 마치고 시의회 관계자와 시의원들이 투표 용지를 세고 있다. 2024.12.5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양주시의회가 6개월여 만에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며 원구성 갈등(10월15일자 8면 보도)이 일단락됐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모종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돼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시의회는 5일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의장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국민의힘 윤창철 의원이 출석의원 7명 전원으로부터 표를 받으면서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으로 재선출됐다. 이날 투표에는 지난 4일 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힌 정희태 의원이 불참함에 따라 재적의원 8명 중 7명이 참여했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투표에서는 민주당 최수연 의원이 5표를 얻으며 선출됐다.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후반기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직을 나눠 갖게됐다.

양주시의회 윤창철 의장이 5일 진행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5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양주시의회 윤창철 의장이 5일 진행된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5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이로써 시의회는 일단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투표는 전날까지 고성이 오간 것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양당 간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년 전 양당간 합의문을 제시하며 민주당에 후반기 의장을 넘기라고 6개월 넘게 요구해왔던 민주당이 갑자기 입장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건이 상정된 본회의 시작 30분 전에 정 의원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후 진행된 투표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일방적 회의 강행”이라며 이의를 제기, 고성이 오간 끝에 투표가 무산돼 10분만에 정회가 선언됐었다.

이같은 민주당의 급작스런 입장변화와 후반기 원구성 투표 결과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4대 4’ 팽팽한 대립 구도가 정 의원 이탈로 무너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탈당 기자회견 때만 해도 국민의힘측 도움을 받은 정 의원의 의장 선출 가능성이 가장 유력했는데 결국 실패한 이유는 민주당 측이 탈당한 정 의원을 의장직에서 배제하고 의장을 국민의힘이, 부의장을 민주당이 각각 맡는 내용으로 ‘뒷거래’를 했기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정 의원이 찬성하면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관련 ‘공동투자 협약 체결 동의안’이 의결된 게 그 배경이라는 추측이다. 민주당 양주시지역위원회는 ‘화장장 반대’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며 정 의원을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했고 이후 정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만일 이번 원구성이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양당의 ‘밀실 합의’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난다면 시의회는 결국 6개월 동안 민생을 볼모로 ‘자리싸움’을 벌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