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교통사고, 자연재난 등 각종 사고 시 대처법이나 평소 숙지해야 할 예방책 등 소방 관련 상식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올 인천 차량 화재 173건 발생
안전지대 이동 시동 끄고 대피
엔진룸 불나면 보닛 열지 말아야
트렁크 등에 인화성 물질 금지
달리는 차량에서 화재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인천에서 173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승용차에서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고, 이어 화물자동차, 오토바이 순이었다.
지난 4일 오후 12시50분께 인천 남동구 만수동 장수고가교 인근에서 주행 중인 가솔린 차량에서 불이 났다. 엔진룸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자동차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량을 조절하는 부품인 ‘스로틀바디’ 결함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8월에도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영종대교를 달리던 25t 화물차량에서 불이 났다. 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고속도로 일부 차로가 40분가량 통제됐다. 주행 중 앞바퀴 쪽에서 시작된 불은 화물차 앞범퍼와 운전자석 문을 태웠다. 신속하게 운전자가 탈출하지 않았다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만일 운전 중 차량에서 불꽃이나 연기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행 중인 차량을 멈추는 것이 우선이다. 갓길 등 안전지대로 차량을 이동시킨 후 시동을 끄고 차량 밖으로 나와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는 가솔린 차량보다 연소 속도가 빨라 차량에서 서둘러 나와야 한다.
소규모 화재일 경우엔 차량용 소화기로 불을 끈다. 스스로 진압하기 어려운 경우엔 차량과 멀리 떨어져 대피한다.
엔진룸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무작정 차량의 보닛부터 여는 것은 위험하다. 외부의 산소가 보닛 내부에 공급되면 연소가 원활해져 폭발의 위험성도 있다. 보닛이 열에 의해 변형된 경우에는 열지 말아야한다.
평소 차량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엔진오일, 냉각수, 연료장치, 점화장치, 배터리 등 정기점검은 필수다. LPG차량의 경우엔 가스 누출 점검이 중요하다.
차량 내부에는 휴대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다. 차량 트렁크나 내부에는 되도록 인화성 물질이나 가연성 물질을 싣지 말아야 한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