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번호를 알려주겠다며 7천908명을 상대로 85억원을 가로챈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범죄단체 등 조직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총책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또 회계·서버 관리 등을 담당한 조직원 13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서비스 회원 7천908명을 상대로 8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허위 법인을 설립하고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2개를 개설해 서비스 가입기간에 로또 1~3등에 3번 당첨되게 해주겠다고 SNS 등에 홍보했다. 기간 안에 로또에 당첨되지 못하면 비용을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도 했다.
A씨 등은 회원들에게 가입비 30만원을 받아 가로챘으며, 가입 기간 10개월 안에 로또에 당첨되지 못한 이들에게는 6개월 안에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주겠다며 추가금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고액을 들여 개발했다는 로또 예측 프로그램은 과학적인 근거 없이 무작위로 번호를 조합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총책 등 4명의 예금, 전세보증금 등 28억을 추징보전해 이들이 재산을 빼돌릴 수 없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로또 고액 당첨 번호를 예측해 준다는 사기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피해가 극심하다”며 “국민들이 이러한 허위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범죄 예방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