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재학생들이 5일 인천대 대학본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2.5/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대 재학생들이 5일 인천대 대학본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12.5/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분노한 인천대 학생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5일 인천대 대학본부 앞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영원히 침묵하지 않기 위해 지금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범죄와 권력남용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이 저지르면 마치 국민들이 잊어버리는 것마냥 저지르면서 급기야 헌법을 짓밟고 독재정권을 만들려 한 대통령이 있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대통령은 검찰권을 남용해 김건희와 가족, 주변인의 범죄 혐의를 무마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했다”며 “국회의 입법권을 정당성 없는 거부권 행사로 무력화했다”고 꼬집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도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들은 “정부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이들을 공석에서 공공연히 ‘종북’, ‘반국가세력’이라 부르며 군사독재 시절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한 인식을 보여줬다”며 “뻔뻔스레 ‘자유’와 ‘민주주의’를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입에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천대 학생들은 스스로 선거로 뽑힌 공직자라는 정체성을 부정한 윤석열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다”며 “지난날 학생들이 앞장서 역사를 만들어갔던 것처럼 이제 인천대 학생들이 나설 것”이라고 외쳤다.

인천에서는 그동안 인천대와 인하대에서 교수와 교직원 등만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이날 인천대 학생들이 나서 처음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다. 시국선언에는 130명이 동참했다.

처음 시국선언을 제안한 유대현(경영학부 18)씨는 “지난달 교수님들의 시국선언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윤 대통령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러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인하대 총학생회도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인하대 총학생회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획책한 자들을 처벌하라”며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군사적 내란행위를 단호히 배척한다”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