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등 매매가 지수 상승과 상반
집주인들 호가 올렸지만 문의 없어
‘엄청 좋아지는 건 아냐’ 반응도

1기 신도시 재정비를 가장 먼저 진행할 선도지구가 발표됐지만 지역별 부동산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재정비 사업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던 성남 분당 등과 달리, 군포 산본에는 아직까지 선도지구 지정에 따른 훈풍이 크게 불지 않는 상황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선도지구 발표 후 1주일새 1기 신도시 5개 지역 중 성남 분당(0.04%), 안양 평촌(동안구·0.07%), 부천 중동(원미구·0.06%)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오른 반면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3%), 고양 일산동·서구(-0.05%, -0.06%)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거래 상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27일 선도지구 지정 단지가 발표(11월28일자 1면 보도)된 다음날, 선도지구에 포함된 분당의 한 아파트에선 곧바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반면 산본의 한 아파트는 선도지구로 지정된 이후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5천만원 정도 올렸지만 거래 문의는 잠잠하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으로 매매된 것은 지난 8월 무렵이다.
산본지역 노후 단지들이 하나 같이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열을 올렸던 것은 노후화에 따른 정비 수요가 큰 점도 있었지만, 선도지구 지정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년 동안 6.05%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산본신도시가 속한 군포시의 경우 11.52% 낮아졌다. 경기도 평균보다 감소 폭이 2배 가까이 컸던 것이다. 도내 시 지역 중에선 지난해 가장 하락률이 컸던 동두천시(11.73%)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와중에 1기 신도시 재정비 이슈가 집값 반등을 가져올 호재로 해석됐던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산본지역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선정 단지 집주인들은 대부분 호가를 올렸는데 문제는 거래로 전혀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단지들의 행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노후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선도지구로 선정된다고 해서 뭐가 엄청 좋아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 일고 있다”며 “결국 사업성이 좋아야 재건축에 따른 이익이 클 텐데 지금의 부동산 상황이 산본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