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이틀간 오전·오후 2시간씩
하청업체 등 부품업계도 동참논의
금속노조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인천에 본사를 둔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지역 자동차 부품 제조사 노조도 단체행동 여부를 고심하고 있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따른 노동계 투쟁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5일 오전 제499차 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전반 조, 후반 조가 2시간씩 오전, 오후로 시간을 나눠 파업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인류의 기본권인 인권과 노동을 차별과 혐오로 덧씌워 폭정을 일삼는 헌정 사상 최악의 대통령” 이라며 “노동자 시민의 생존과 평안을 확보해야 하는 자리에서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야기한 만큼,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한 내란의 주동자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이 투쟁에 참여하면서 인천 완성차 하청업체 등 자동차 부품 제조사 노조들도 파업 동참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지엠에 차량 시트를 납품하는 금속노조 KM&I지회 김상겸 지회장은 “내주 간부 조합원들과 회의를 갖고 파업 참여와 관련해 논의하려고 한다”면서도 “자동차 부품업계가 연말까지는 바빠서 우선은 노동계 투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을 포함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노조도 파업에 참여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매일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기아자동차 노조 또한 이틀간 일정시간대 파업을 진행한다.
금속노조 측은 “(이번 완성차 업계 파업과 관련) 불법 계엄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을 하루빨리 탄핵하고자 하는 판단에서 이뤄졌다”며 “최소 7만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가세했고 총파업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 측은 “총파업 목표는 산업 기능을 멈추고 그 힘으로 정치적 요구를 관철하는 데 있다”며 “이 요구를 관철해야 민주주의와 노동자가 산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계는 지난 3~4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틀째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가며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훈·박현주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