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혼잡 “집에서 일찍 나와”
인천시민 지각 불안 환승 걱정 토로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이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그러나 경인 지역의 일부 시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업에 우려를 표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은 평소와 비슷한 출근길 풍경이었다. 플랫폼 안내 화면엔 ‘철도노조 파업으로 전동열차 운행조정 및 지연 예상’이란 안내 문구가 나왔지만,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평소보다 혼잡한 열차 내 상황에 불편을 토로했다.
서울시 강남구에서 서현역으로 출근한 최모(29)씨는 “파업 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나와 다행히 늦진 않았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며 “무기한 파업이라 들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안양시 동안구 4호선 범계역 역시 붐비지는 않았다. 안산 상록수역에서 탑승해 범계역에서 내린 김소은(26)씨는 “오늘 아침 지하철 파업 뉴스를 보고 평소보다 15분가량 일찍 나왔다”며 “늦을까 봐 걱정했는데 평소와 다름이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인천 지역의 시민들도 철도노조의 파업에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지하철 1호선 부평역. 출근길 시민들은 혹시 지각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하철로 향했다.
직장인 박미연(31)씨는 “철도노조가 파업한다는 소식을 안내문자로 접하고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며 “1호선을 타고 2호선으로 환승해야 하는데 혹시 지각을 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파업에 불편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재윤(47)씨는 “평소에도 1호선 열차는 자주 연착하는 편인데 철도노조의 총파업까지 겹쳐 출퇴근길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철도노조가 시민들에게 왜 파업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주거나, 파업 후에 시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이 평소의 77.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선아·김태강·마주영·송윤지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