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캠핑장 숙박취소 잇따라
외국인 여행객 감소도 불가피
대북전단 살포 등을 막기 위해 경기북부 지역이 위험구역으로 설정되면서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로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위험국가’로 선정하면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5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예약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캠핑장의 예약 취소 건수는 모두 20건에 달한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평화누리캠핑장에 묵고 있던 2개 팀은 선포 이후 숙박 일정을 취소하고 캠핑장을 떠났다고 한다. 비상계엄령 선포에 불안감이 커져 숙박을 포기한 것이다.
계엄 해제에도 연이은 타격을 입은 파주·김포 등 도내 접경지역 관광업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 탄현면에서 10년째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A(50대)씨는 “대남방송 소음으로 ‘시끄러워서 못 자겠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숙박객이 많은데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며 “엎친 데 덮쳐 계엄사태로 불안감이 커져서인지, 주말예약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북부는 안보관광지로 외국인 방문도 많은데, 영국 외교부를 비롯해 미국·일본 등도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여행주의보를 발령해 외국인 여행객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비상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정치 상황과 경제 위기로 불안감이 커져 관광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접경지의 경우 대북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니 결국 지금 상황이 빨리 안정화되는 것 말고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변동성 높은 환율 때문에 외국인이 한국을 찾는 것도, 한국인이 외국을 가는 것도 꺼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