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치인 방첩사령관에 체포 지시” 사실 확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5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5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혀 국민의힘이 탄핵 표결을 각 의원들의 판단에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표는 6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저는 어제 준비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은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집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판단이 뒤바뀐 이유로 주요 정치인들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동원해 체포하려고 한 점,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을 과천의 한 수감장소에 수감하려는 구체적 계획이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한 대표는 “이같은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국민과 달라 “이번 사태 불법적 사태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군 인사들에 대한 인사조치조차 하고 있지 않고,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인사조치 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한 대표는 더 나아가 야당의 우려처럼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친윤’인 김재원 최고의원은 “저는 최고위원으로서 사실 관계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사실관계 확인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제 결론을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남겼다. 당직자들이 최고위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전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소장파 혹은 친한 의원들은 김재원 최고위원과는 생각이 달랐다. 국민의힘은 탄핵안 표결에서 각자의 판단에 따른 표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 국민의힘이 또 정치인들이 역사앞에 죄인이 되서는 안된다는 취지를 담아냈다”고 평가하고, 탄핵안 표결에 대해서도 “하루라도 빨리 시간도 더 단축해 의결하면 좋겠다. 시간을 더 단축해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탄핵반대’를 당론으로 이끌어냈던 추경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추 원내대표가 지난번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 안 했다. 그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면서 “많은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바꾸나라는 질문에 조 의원은 “당론으로 정하고 안 정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의원 개개인이 다 헌법 기관이다. 의원 개개인이 이 비상 계엄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 본인들이 판단해야 될 문제다. 국민의 편에 서느냐 부역자가 되느냐 거기에서 선택을 스스로가 하시면 되겠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