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로요? 베개 두 개 정도 든 느낌이에요.”
6일 수원시의 A 초등학교에서 만난 변모 군은 두 손으로 든 샌드위치 묶음 봉지가 무겁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 학교는 급식실 조리종사자 8명 전원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샌드위치, 떡, 오렌지주스, 요거트 등의 대체식이 제공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점심시간을 앞둔 A 초등학교 급식실에는 행정실 직원,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모여 점심 준비를 했다. 이 학교는 원래 급식실에서 식사를 하지만 대체식을 제공하는 이날만큼은 설거지와 처리할 잔반 등이 없어 교실에서 식사하도록 했다. 영양교사 B씨는 “오늘 오전 8시부터 나와 준비를 시작했다”며 “급하게 대체식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모두 뜯어서 낱개로 포장하는 게 가장 번거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 학교에 재학중인 4학년 윤모양은 “시위 때문이라고 선생님께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로 급식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밥이 차가워서 아쉬운데, 소풍 온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점심시간을 앞두고 음식 준비에 한창이어야 할 수원시의 C 초등학교 급식실에도 대체식이 가득했다. 대체식은 샌드위치, 우유, 과자, 귤, 떡 등으로 구성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어 떡과 과일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6일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도내 2천731개교 중 49%에 달하는 1천330개교가 파업에 참여했다.

도내 전체 교육공무직원 3만7천707명 중 18%인 6천923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는데 급식 종사자가 5천725명으로 직종별 파업 참여 인원 중 가장 많았다.
도교육청은 파업이 끝날 때까지 파업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점검 중이다.
/목은수·김형욱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