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소속 현직 검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두고 검찰이 나서 끝까지 수사해 엄벌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경찬 인천지검 형사4부 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총장님과 선배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민 검사는 “국가적,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사건 앞에 침묵할 수 없어 오랜 고민 끝에 이 글을 게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헌법을 공부한 법률가라면 대한민국 사법체계에서 계엄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역사적, 법률적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얼마나 공포스러운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그 목적을 이해할 수 없고, 수단이 적법하거나 적절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에게 간청한다”며 “검찰이 대통령을 포함해 이번 위헌, 위법한 계엄과 관련된 자들을 끝까지 수사해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검사의 검에는 여야를 구분하는 눈이 없으며, 최고 권력자 앞에서도 절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검사들이 대통령의 비상계엄 앞에 침묵했다는 치욕의 역사가 기록되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국민 앞에 떳떳하고 검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