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 기숙사 공사장에서 외벽에 설치된 비계가 무너져 노동자 6명이 다쳤다.2024.12.6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6일 오후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 기숙사 공사장에서 외벽에 설치된 비계가 무너져 노동자 6명이 다쳤다.2024.12.6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 기숙사 공사 현장 사고로 학생들에 이어 작업자들이 재차 다친 가운데, 두 사고 모두 비계를 해체하는 작업 중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경찰과 용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께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의 용인외대부고 기숙사 공사현장에서 외벽 9층 높이까지 설치된 비계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중상,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외국인이 포함돼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당 기숙사는 화재 예방을 위해 외벽을 강화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작업자들은 설치해둔 비계를 철거하는 작업 중이었다. 다만, 부상자들이 비계에서 추락한 건지, 낙하물에 맞은 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같은 곳에서 재학생 2명이 떨어지는 비계 파이프(2.5m)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났다. 1명은 타박상을 입고 치료 후 학교로 복귀했지만, 머리에 파이프를 맞은 다른 학생은 치료 후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고 역시 외벽 공사를 마무리하고 비계를 해체하는 작업 중에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엔 낙하물방지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안전 통로는 따로 없었고, 공사 현장으로의 접근을 막는 안전 펜스도 일부 제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사는 이 사고 이후 교육청의 안전조치 요구를 받고 2~3일에 걸쳐 안전 통로를 설치했고, 한동안 작업을 중지했다가 이날 오전부터 다시 비계 해체작업에 들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립학교라 시공사 선정 등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이전 사고 당시 현장 점검에 나갔었다”며 “합동조사 결과를 보고 교육청에서 추가로 내릴 조치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인근에 설치된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은수·김지원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