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무산 규탄, 수사 촉구

 

10여개 단체 참가자 1천여명 달해

미추홀 거쳐 국힘 당사까지 ‘행진’

지역구 의원 비난… 14일 국회 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인천에서 처음으로 탄핵과 수사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린다.

‘사회대전환·윤석열정권퇴진 인천운동본부(준)’(이하 인천운동본부)는 9일 오후 6시30분부터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인천시민촛불’ 집회와 행진을 진행한다. 지난달 19일 출범한 인천운동본부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사회단체연대,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 미추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회 등 인천지역 1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지난 3~4일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와 무산 등 긴박했던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참가자가 1천여 명에 이르는 시위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인천운동본부에 합류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인천지부와 종교계 등도 비상계엄을 시도한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하기로 했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대학생 등도 이 자리에 참여해 한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인천운동본부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자유발언 시간을 마련한다.

참가자들은 문화공연 등 집회를 마무리한 뒤 미추홀구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 시작해 농산물시장사거리, 남동경찰서사거리를 거쳐 구월동 국민의힘 인천시당까지 행진한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앞에선 지난 7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소속 인천 국회의원 윤상현(동구미추홀구을)·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을 규탄한다.

인천운동본부는 9일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비상계엄 시도의 위헌성·불법성,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 등을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는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일에는 국회 앞에 집결한다.

인천운동본부 김광호(민주노총 인천본부장) 공동대표는 “비상계엄을 시도한 대통령은 탄핵돼야 할 뿐만 아니라 수사를 통해 처벌돼야 한다”며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 자격을 잃은 것이다. 촛불 집회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인천시민과 함께할 방안들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촛불 집회와 행진 시 안전사고 예방, 교통 혼잡 완화 등을 위해 교통경찰관 등 100여 명을 배치한다. 또 경인교통방송과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공유하면서 주변 다른 도로로 차량을 우회시킬 방침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당일 운전자들은 실시간 교통 안내 상황을 참고하길 바란다”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 시 교통경찰의 수신호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에선 지난 6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성남하남광주지부가 주최한 시민촛불문화제가 열린 데 이어, 민주노총 경기본부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9일 국민의힘 경기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운·김형욱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