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9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12.9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있는 조기 퇴진’을 약속했지만 정작 당 내에서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친한’으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9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질서있는 퇴진’이란 대통령의 하야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한동훈-한덕수 담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야당에서는 당장 탄핵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동훈 대표의 입장은 하야를 하는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탄핵보다 하야를 선택한 데 대해 “탄핵심판의 불확실함보다는 대통령이 언제 물러나겠다는 시점을 밝히면 정치 일정이 보다 투명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야가 충돌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하야 프로그램을 내 놓는 것이 충돌을 덜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하야’에 대해 당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눈치다. 김 최고위원은 “친윤이란 분들의 상당수가 조기 퇴진에 반대하는 게 현실”이라며 “한 대표는 어떻게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는 1년뒤, 2년뒤 퇴진을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기 퇴진’에 대해 “조기가 언제냐”고 반문했던 것처럼, 당 내부에서도 시점에 대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갈등을 한 대표가 정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은 남는다. 민주당 등은 한 대표의 당 장악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다.

당내에서 ‘하야 프로세스’를 두고 갈등하면서도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직접 하야를 요구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 조기퇴진, 하야를 대통령에게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에서 (하야 프로세스를) 준비해서 대통령실과 상의를 할 것”이라며 “하야를 종용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아랫사람이 하야를 종용하라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관련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오후 2시40분 현재시점까지 마치지 못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