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불참 뭇매속 ‘빈손 의총’

 

윤상현 “임기단축 개헌·거국내각”

김태호 “빠르게 로드맵 도출 필요”

14일 표결 참여, 의견 엇갈리기도

정국안정화TF 위원장에 이양수

다양한 의견 바탕 수습방안 준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12.9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24.12.9 /연합뉴스

지난 7일 탄핵소추안 처리에 불참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있는 조기퇴진’을 제시했음에도, 정작 당 내부는 로드맵은커녕 ‘조기퇴진’을 두고도 논란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11시부터 의원총회를 시작해 오후 4시를 넘겨 종료했다. 하지만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정국안정화TF, 원내대표선거에 대해서만 브리핑을 했을 뿐 “대통령 조기퇴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기에 외부에 말씀드릴 상황은 안된다”고 밝혔다.

의총장을 나서는 의원 역시, 서로 다른 입장만 보여 회의장에서 백가쟁명이 이어졌을 것으로 짐작케 했다.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결론 없이 끝났다. 여론의 매서운 질타 속에 참여해야 한다는 친한계와 불참으로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친윤계가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임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 그룹으로 묶이는 5선 의원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임기단축개헌과 거국내각 구성을 통해 이것을 정치개혁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조기 대선을 하자는 분도 있지만, 저는 반대하는 이유를 말씀드렸고, 의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개헌’과 ‘거국내각’은 야당의 협조를 전제로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없이는 예산안 협상도 거부한 상태여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는 반응이다. 윤 의원은 내란죄로 칭하는데 대해서도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된다”고 선을 그었다.

‘벚꽃 대선’을 주장한 김태호 의원은 윤 의원과는 또 다르게 ‘로드맵의 빠른 도출’을 강조했다. 그는 “빠르게 미래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 건 조기대선이 아니라 구체적 일정의 가시화”라고 답했다.

친한계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대표는 하야를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 그 시기에 대해서도 “탄핵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하야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이 충돌을 덜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국안정화TF 구성을 결정했고, 의원총회를 통해 이양수 전 원내수석부대표를 TF위원장으로 추인했다. TF는 의총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정국수습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