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윤후덕·박홍근 등 5인
“추운 거리서 국민들 탄핵 외쳐”
“직무중지 시켜야 불안감 해소”
김동연 지사, 국회 찾아 격려도
“유권자, 주권자, 국민을 이기는 정치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추운 거리에서 밤을 새며 탄핵을 외치는데, 저희도 따뜻한 곳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8일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학영·윤후덕·남인순·박홍근·이수진 의원을 주축으로 당 의원들은 국회 일정 중 틈새 시간이 날 때마다 돌아가며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9일 오전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과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은 과거 국회의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번 탄핵은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우리 군을 이용해 헌법 기관인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무력화하려는 헌정 도발 행위”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시민 단체와 국민의 참여가 높아진 것이지만, 이번은 국민들이 직접 눈으로 처참한 상황을 보고 당장 (대통령 직무를) 중지시켜야 이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오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윤 의원도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파면에 이르렀는데, 이번은 윤 대통령이 군대를 이용해서 국회를 찬탈하려고 하는 내란을 스스로가 만든 것”이라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현행범인만큼 즉시 구속시키고 탄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윤 대통령은) 권력을 갖고 있는데도 국회 권능을 또 손에 쥐려고 쿠데타를 이끈 것”이라며 “국민이 다 보고 있는데 그랬다. 즉시 체포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주 국회에서 많은 일이 펼쳐질 텐데, 저희는 국민과 정서적으로 공감하면서 국회의 일도 따박따박 해 나가겠다”며 “이번주 토요일(14일) 탄핵안 표결 전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양심 선언이 하나하나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들이 ‘질서 있는 수습’은 대통령의 살 구멍을 찾아주기 위한 시간끌기용이고 정치적 셈법이라는 것을 다 알아버렸다”면서 “성난 파도와 같은 국민의 민심을 더이상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저녁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국회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의원들을 격려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