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년 지나면 달라져” 발언에 주민들 폭발

 

윤상현 유튜브 방송에 분노만 확대

배준영 지역구사무실앞 시민 시위

국힘 일부 당협위원장도 비판 가세

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건너편에 항의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1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건너편에 항의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2024.12.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인천지역 여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2시께 찾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앞. 시장 입구 건너편에 이곳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지난 7일 있었던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내용을 비판하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윤 의원이 탄핵 표결 불참 다음 날인 지난 8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은 1년이 지나면 또 달라진다”는 발언을 인용한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역구 주민들의 분노도 커지는 모양새다.

미추홀구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주민 정모(66)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반대했지만 결국 주민들이 자신을 찍어준다는 식으로 말한 걸 보고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며 “대통령을 지키려고 투표를 하지 않은 걸로 모자라 미추홀구 사람들을 우습게 보고 막말까지 한 건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용현시장 인근 상인 김재규(53)씨도 “윤 의원이 당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 같아 실망을 넘어 화가 났다”며 “평소 시장도 찾아오고 지역을 잘 챙겨서 좋게 봐왔는데, 지역 주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강화군 강화읍 수협사거리 부근 배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추진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가 국회 탄핵 표결 불참을 비판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주에 중구 운서동과 신흥동 등 배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돌면서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인천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도 자당 현역 지역구 의원의 탄핵 표결 불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이현웅(인천 부평구을)·박상수(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탄핵 표결 무산 이후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 계정에 글을 올려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과 국무위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21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9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위법한 계엄 선포로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에서 탄핵을 피하기만 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당은 더 어려워진다”며 “탄핵 절차를 거친 뒤 하루 빨리 당이 혁신해 올바른 대선 후보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