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 참여 SNS 타고 반향

“공약에 없던 교육정책” 비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 인도에서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2024.12.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 인도에서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2024.12.0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에서 고등학생 수백명이 함께 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해 눈길을 끈다.

9일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된 ‘12·3 사태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인천광역시 고등학생 시국선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국선언에는 인천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3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혼돈 그 자체”라며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고 수습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한다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법치주의와 입헌주의 정신을 짓밟는 국헌문란이자 헌정질서 파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각종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대선 공약에도 없던 의대 정원 확대, 수능 출제방식 변경, 편향적 역사 교과서 도입 등 많은 논쟁에 휩쓸려 수많은 학생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걱정했다”며 “학교와 학생은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하야하라 ▲정부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12·3 사태 주범은 모두 엄격한 처벌을 받고 책임을 통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앞으로의 며칠을 두려운 심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선대가 피와 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하자”며 시국선언에 넣은 QR코드를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시국선언에는 특정 학교나 단체 소속이 아닌 고등학생 개인 자격으로 동참할 수 있다.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지만, 학교와 학년을 기입해야 한다.

이에 앞서 시국선언을 발표한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은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움직임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움직인다”며 대통령 퇴진을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