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구단 최다 14연승 ‘눈앞’ 일정이 문제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추격 속도’ 주간 2경기 치러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5 /연합뉴스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5 /연합뉴스

2024~2025 V리그가 3라운드로 돌입한 가운데, 남녀부 모두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여자부는 1라운드 후반부터 2라운드 중반까지 5연승을 내달린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22)에 의해 일시적으로 ‘3강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으나, 이내 올 시즌 무패를 달리는 인천 흥국생명(승점 34)과 수원 현대건설(승점 30) 체제로 재편됐다.

현대건설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은 이번주 2연전을 벌인다. 10일 홈에서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후 13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격돌한다. 9일 현재 개막 12연승 행진 중인 흥국생명이 이번주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다. 기존 기록은 2007~2008시즌에 달성한 13연승이다.

김연경이 팀의 중심을 잡으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연경은 이날까지 공격 1위(성공률 48.55%), 득점 5위(241점), 오픈 공격 2위(성공률 41.38%), 후위 공격 2위(성공률 44.44%)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오른쪽에서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김연경의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피치가 중앙에서 제 몫을 하는 부분도 흥국생명의 강점이다.

최근 팀 분위기도 괜찮지만, 흥국생명의 걸림돌을 꼽자면 일정이다. 10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치르고 이틀 휴식 뒤 IBK기업은행전에 나서야 한다. 흥국생명이 체력 문제를 극복한다면 여자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눈앞에 둔다. 기존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 각각 달성한 15연승이다.

흥국생명을 맹추격하고 있는 현대건설도 12일 대전 정관장과 원정 경기 후 15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의 연승과 함께 현대건설의 추격이 배구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3 /연합뉴스

남자부는 일찌감치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29)과 ‘디펜딩 챔피언’ 인천 대한항공(승점 28)의 ‘양강 체제’가 구축됐다. 승점 차는 1이지만, 현대캐피탈이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두 팀도 이번주 2경기씩 치른다.

현대캐피탈은 11일 대전 삼성화재와 홈경기 후 14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12일 서울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 후 15일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펼친다.

남자부 양강 다음에 자리한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이상 승점 19)가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중반으로 접어든 올 시즌의 순위 레이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