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의원총회서 ‘윤대통령 퇴진 시나리오’ 개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 시기와 방법에 대한 로드맵을 금명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지난 8일 밝힌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타임 스케줄’을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조기에 제시할 경우 당내 친한·친윤계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의힘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빠르면 10일 또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최고위원회와 긴급 의원총회, 중진회의 등 당내 의견을 충분히 들은 만큼, 빠른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늦어도 11일까지는 조기 대선에 대한 계획을 밝힌다는 것이다.
이미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만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진퇴에 대해 책임지고 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한 대표는 이번 로드맵 발표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판단을 미룰수록 국민들의 불안만 가중시킬 것이며, 당과 한 대표에게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한 대표도) 하루라도 빨리 혼란과 불안해하는 국민들을 위해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국회에서 5시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 108명 중 30여명의 의견을 청취했고, 앞서 중진 연석회의, 최고위원회와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했다. 당내 인사들은 이 지라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을 3개월, 6개월, 1년 6개월 뒤인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등 ‘벗꽃 대선’, ‘여름휴가 대선’ 등의 시나리오가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