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4조원 넘게 매도한 가운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면 투자자 이탈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10일 ‘2024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내고 지난달 외국인이 상장주식 4조1천540억원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 추이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4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매도 규모는 총 18조4천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기준 외국인 매도세가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미국이다. 매도액 규모는 1조4천억원이다. 이어 룩셈부르크(-7천억원), 아일랜드(-5천억원), 일본(-2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27.4%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지난 7월 30.1%로 연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4달간 29.2%, 28%, 27.7%, 27.4%로 지속해서 하락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탄핵 정국으로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외국인 투자 심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저렴한 주가에 일시적으로 외국인 투자 유입이 이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해 “현재 주식시장은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 말고는 투자 매력이 없다는 지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국내 정국 혼란 조기 수습 등이 반등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이슈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전인 1천410원대 부근까지 진정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