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년 상반기 대선 실시를 골자로 한 정국 수습 로드맵 초안을 마련, 한동훈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후임 원내지도부 구성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표 시기와 방식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당 TF 초안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초안에는 ‘3월 퇴진 후 5월 대선’ 또는 ‘4월 퇴진 후 6월 대선’ 등 두 개 시나리오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TF가 제시한 퇴진 일정은 그동안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요구해온 내용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한 대표는 TF 초안을 바탕으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원내지도부 구성을 두고 친한·친윤계가 정면 충돌했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중진들의 권성동 원내대표 추대설에 대해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조배숙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총에 들어가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정재, 조배숙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총에 들어가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그러나 중진들은 이날 국회에서 별도 회의를 갖고 신임 원내대표 선출 등에 논의하고, 지금 위중한 상황이어서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권성동 의원의 추대 쪽으로 기울었다.

이를 두고, 한 대표 측과 중진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등 당의 결정을 새 원내지도부 구성 이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친한계에서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중진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당론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체제의 최고위원회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 갈등은 더 확산되고 있다.

아무튼, 국민의힘은 늦어도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이 예고된 오는 14일 본회의 이전에 로드맵을 완성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