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교육청, 인근 학교 학생 조사 진행

“가해 사실 확인… 심리상담도 지원”

인천여고 시국선언 조롱 관련 게시물. /SNS X 캡처
인천여고 시국선언 조롱 관련 게시물. /SNS X 캡처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인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근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조롱 등을 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인천시교육청은 시국선언에 동참한 인천여고 학생들을 상대로 SNS에서 신상 공유, 얼굴 평가, 조롱 등을 한 학생들에 대해 조사한다고 밝혔다.

인천여고 116대 학생회는 지난 8일 인천지역 고등학교 최초로 윤 대통령의 탄핵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12월9일자 5면 보도=“의무를 저버린 대통령 거부”… 인천여고, 고교 첫 시국선언 [격랑 속 ‘탄핵 정국’])

“의무를 저버린 대통령 거부”… 인천여고, 고교 첫 시국선언 [격랑 속 ‘탄핵 정국’]

“의무를 저버린 대통령 거부”… 인천여고, 고교 첫 시국선언 [격랑 속 ‘탄핵 정국’]

다”며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 대통령, 권력과 무력으로 언론과 국회를 막는 대통령은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비상계엄’이라는 이름으로 권력과 군대가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역사를 배웠다”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을 기억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1737

시국선언문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이후 X(엑스·구 트위터)에는 인천 한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시국선언에 이름을 올린 인천여고 학생,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작성한 학생들의 신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남학생들의 SNS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하며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여학생들의 계정에 올라온 얼굴 사진을 캡처하고 공유하며 조롱하고 있다”면서 “혹여나 이 사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 등에 이용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여고와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피해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여고 주변 일부 학교 학생들이 가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학교 측에서 학교폭력으로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 교육청, 학교가 협력할 것”이라며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 상담 등은 교육청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선아·정운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