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 거부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 거부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전국 교사 1만3천여 명이 정부가 추진하는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Artificial Intelligence Digital Textbook)’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은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AI디지털교과서 거부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AI디지털교과서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앞서 11월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AIDT 거부에 참여할 교사를 모집했다. 전교조는 이날 거부 선언에 참여한 교사 1만3천43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전교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치적 쌓기를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하고,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AI디지털교과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내년 3월 새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AIDT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 학년·과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AIDT 도입과 관련해 2026년 1조633억원, 2027년 1조5천21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AIDT는 구독 형태인데 연간 구독액이 종이 교과서 5~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AIDT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기기 등도 마련해야 한다.

전교조는 ▲디지털 기기 과의존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격차 ▲학교 내 디지털 인프라 부족. 예산 낭비 등 문제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AIDT 내용이 공개되는 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AIDT 거부 교사 선언은 윤석열표 교육정책을 거부하는 첫 행보”라며 “AIDT뿐만 아니라 급하게 추진되고 있어 우려가 큰 고교학점제, 유보통합 등의 정책도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