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만여건 화재·300여명 사망
겨울철 주택화재 인명피해 가장 커
가족 뿐 아니라 이웃에도 큰 피해
비상구 확보·연락망·소화기 비치 등
4가지 사항 고려 철저히 대비해야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매년 4만여 건의 화재와 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이 중 주택화재는 18%인데 여기서 사망자의 비율은 46%로 가장 높다.
주요 사망 원인은 화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질식하거나 피난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년 중 1월과 12월이 주택 화재와 인명 피해가 가장 많다.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다. 날이 추워지면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화기 사용도 증가한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과 인명 피해도 증가한다. 화재는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화재로부터 어떻게 살아날 것인지 궁리해야 한다.
화재 발생 시 중요한 것은 올바른 대피 요령과 상황 판단이다.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 등 우리 집에 맞는 대피계획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 사항을 고려해 대피계획을 세워보자.
첫째, 미리 대피경로를 설정하고 비상구를 확보한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피이다. 집안에서 가장 빠르게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경로를 설정하고, 가족 모두가 그 경로를 숙지하도록 한다.
특히 화재 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피공간과 비상구를 확보하고 비상계단과 옥상으로의 대피 방법을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비해 복도와 현관 주변의 물건을 정리해 두고, 대피 경로에 장애물이 없도록 유지해야 한다. 또한 완강기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소화기를 비치하고 화재경보기를 설치한다.
화재 초기 대응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집 안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화재경보기는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경고음을 통해 화재를 인지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주택에서는 화재경보기를 꼭 설치해 화재 사고를 예방하고, 위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비상연락망을 설정한다.
화재 발생 시 외부와의 신속한 연락은 매우 중요하다. 관리사무소 그리고 가까운 지인의 연락처를 미리 정리해두고 화재 시 연락할 순서를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비상연락망은 가족 간에도 공유해 모두가 필요 시 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비상연락처를 아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시킨다. 스마트폰이나 집 전화에 비상연락처를 저장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계획대로 해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대피 계획은 세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모두가 참여해 정기적으로 대피 훈련을 진행하면 실제 상황에서 혼란을 줄이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숙지할 수 있다.
훈련을 통해 대피 동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대피 훈련 시, 평소와 다른 시간대나 조건에서 실습해보는 것도 유용하다.
예를 들어 야간 시간대나 전기가 끊긴 상황을 가정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이지만, 철저한 대비와 계획만 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비상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제라도 가족과 함께 화재로부터 벗어날 ‘살 궁리’를 해보자.
/권용성 수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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